겨울의 무거운 외투를 벗고
구름이 가느다란 실루엣으로
하늘은 푸른 악보가 되고
햇살은 음표가 되어
아지랑이 휘바람을 분다
얼어붙은 침묵을 깨고
대지가 숨을 쉬며
새싹들은 속삭임으로 운을 떼고
바람이 살짝살짝 불 때마다
꽃봉오리들은 화음을 맞춘다
개울가에는 남아있는
얼음조각이 사르르 녹으면서
졸졸졸 흐르는 물결은
맑고 깨끗한 음색을 담아
봄의 멜로디를 수 놓는다
산자락에
바람이 감싸고 돌 때마다
초록의 옷을 준비하며
나무들이 몸을 흔들어
겨울이 떠난 자리에서
설레이는 봄을 연주한다
겨우내 그리움에 지쳐
봄을 잊어 버린 내 영혼에
하늘에서 살아오는 소리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우며
마음의 창을 열고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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