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아침
때때옷 입고
얼음물에 목욕하고
엄마를 기다린 설날
서러움에 목이 매여
해후(邂逅)도 찰라의 기쁨
잠시 머무는 바람처럼
다음 설날을 기약하는
꼬마도 험한 세월 흘러
장성한 어른이 되고
그 엄마도 늙어
이마에 패인 주름
건너온 세월의 강가에
나룻배 하나 매여 있다
설날이면
김이 모략 모략 나는
뽀얀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
어디로 그렇게 가는 것일까
다시 그 시간 속으로
눈물겨운 그리움에
사랑하는 이를 찾아
하늘의 옷을 입고
영원한 안식이 있는
하늘 고향 찾는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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