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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6] 설날 아침에...

이몽식 2025.01.26 16:51 조회 수 : 0

새해 첫날 아침

때때옷 입고

얼음물에 목욕하고

엄마를 기다린 설날

서러움에 목이 매여

해후(邂逅)도 찰라의 기쁨

 

잠시 머무는 바람처럼

다음 설날을 기약하는

꼬마도 험한 세월 흘러

장성한 어른이 되고

그 엄마도 늙어

이마에 패인 주름

건너온 세월의 강가에

나룻배 하나 매여 있다

 

설날이면

김이 모략 모략 나는

뽀얀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

어디로 그렇게 가는 것일까

 

다시 그 시간 속으로

눈물겨운 그리움에

사랑하는 이를 찾아

하늘의 옷을 입고

영원한 안식이 있는

하늘 고향 찾는 순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