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나루터에
빈 배 뒤로 한 고향
내 동무들 걸었던
코스모스 들길 따라
마당에 감이 주렁주렁
살던 고향에는
정든 이들 떠나보내고
마을 어귀부터
내다보시며 손꼽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
다 같이 한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보름달 가슴에 안고
눈물로 보듬어 주는
이야기꽃을 피울 그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잠시 하룻길 나그네
고개 넘어 손짓하는
영원한 하늘 본향(本鄕)
마음은 이미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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