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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한가위 단상(斷想)

이몽식 2024.09.16 10:30 조회 수 : 0

낙동강 나루터에

빈 배 뒤로 한 고향

내 동무들 걸었던

코스모스 들길 따라

마당에 감이 주렁주렁

 

살던 고향에는

정든 이들 떠나보내고

마을 어귀부터

내다보시며 손꼽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

 

다 같이 한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보름달 가슴에 안고

눈물로 보듬어 주는

이야기꽃을 피울 그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잠시 하룻길 나그네

고개 넘어 손짓하는

영원한 하늘 본향(本鄕)

마음은 이미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