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
무엇이 아쉬워서
무슨 미련이 남아서
누가 반긴다고
가던 길을 돌아서
몽니를 부리고 있나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연한 가지 덜덜 떨고
피어나는 꽃봉오리 움츠리고
기지개 펴려던 새싹들
숨죽여 고개 숙이며
오는 봄을 돌리려 듯
시샘하는 꽃샘추위
호된 추위에 피어나야
더 진한 향이 난다고
좀 더 기다려야
아름다운 꽃이 된다고
좀 더 고독해야
꺾을 수 없이 단단해진다고
혹독한 봄앓이에
화들짝 놀란 가슴 쓰담으며
곱게 옷고름 여미고
따뜻한 봄날의 시련
좀 더 견디며 기다린다
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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