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가지 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숨차게 달려온
일상의 얼룩진
걸음 자국 마다
묻어 있는 아쉬움
그리고 아픈 기억에
눈물이 교차하고
가슴에 멍울이 진다
그럼에도
한 해 살았다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온 것도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시간 속에 구워지고
일상의 부르심에 빚어지고
이해할 수 없는 경륜 속에
은총의 궤적으로 이어온 삶
여전히
새해에 대한 기대와
내 남은 날들의 꿈은
저 편 끝자락에 서 계시는
그 분을 향하여 달려가며
하루하루를 그리워하고
눈물로 신을 닦아내며
누군가의 향기가 되어
남겨진 가지에 새 순
움 틔울 그날까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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