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거의 본능적으로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기다림은 시작됩니다
골목길에서 손짓하며
행여 오고 있지 않을까
바람 속에 향기로도
찾아오지 않을까
구름이라도 움직이면
하늘이 열어지지 않을까
온 몸은 종끗 귀를 세운다
약속의 꽃씨를 심고
오늘도 기다림에 지쳐
상한 가슴이 무너지고
주님의 경륜에 절망하며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여
별 보듯 한 발짝 물러서
깎이고 포기한 인고의 고통
깨어진 세상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몸서리치며
태양을 기다리는 아침처럼
별을 기다리는 밤처럼
이미와 아직의 길에서
여전히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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