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비바람 치는
여름날을 보내고
고즈넉한 가을 날
붉게 물들어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가을을 많이 닮았습니다
낙엽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외로워 파르르 떨며
강가에 피어난 갈대처럼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며
누군가 그리워 달빛 아래
울음 섞인 이슬 머금고
영혼을 붙들고 서성이며
서럽게 보낸 마음 시린 나날들
그러나
그렇게 꽃으로 만나
낙엽으로 헤어지며
내려놓고 잃어버린
그대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한번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향기 진동하는
국화꽃을 피어냈습니다
여전히
멀고 낮선 이방 땅에서
그분의 옷자락을 붙들고
불붙은 하늘 고향 사무쳐
그 날을 기다리며
세상을 향기로 물들이는
그대는 진정 가을입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09 | [2024-02-11] 설날 아침 | 이몽식 | 2024.02.21 | 33 |
1808 | [2024-02-04] 우상이 만들어질 때 | 이몽식 | 2024.02.08 | 26 |
1807 | [2024-01-28] 일과 일터로 부르신 하나님 | 이몽식 | 2024.01.29 | 23 |
1806 | [2024-01-21] 눈 내린 날 | 이몽식 | 2024.01.21 | 32 |
1805 | [2024-01-14] 붕어빵 | 이몽식 | 2024.01.15 | 30 |
1804 | [2024-01-07] 새해 아침 다짐 | 이몽식 | 2024.01.06 | 26 |
1803 | [2023-12-31]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24.01.03 | 38 |
1802 | [2023-12-24] 임마누엘 성탄 | 이몽식 | 2023.12.25 | 30 |
1801 | [2023-12-17] 기다림 | 이몽식 | 2023.12.17 | 25 |
1800 | [2023-12-10] 묵상(默想) | 이몽식 | 2023.12.12 | 23 |
1799 | [2023-12-03] 사명에 죽고 살게 하소서 | 이몽식 | 2023.12.03 | 35 |
1798 | [2023-11-26] 쉬지 말고 기도하라 | 이몽식 | 2023.11.26 | 35 |
1797 | [2023-11-19] 감사합니다 | 이몽식 | 2023.11.26 | 36 |
1796 | [2023-11-12] 그분과의 만남 | 이몽식 | 2023.11.12 | 39 |
» | [2023-11-05] 그대는 가을입니다 | 이몽식 | 2023.11.06 | 39 |
1794 | [2023-10-29] 종교개혁일과 할로윈데이 | 이몽식 | 2023.11.01 | 28 |
1793 | [2023-10-22] 주향한 교회여! | 이몽식 | 2023.10.24 | 35 |
1792 | [2023-10-08] 보석처럼 사람을 가슴에 품자 | 이몽식 | 2023.10.08 | 36 |
1791 | [2023-10-01] 한가위 달 | 이몽식 | 2023.10.01 | 37 |
1790 | [2023-09-24] 더 나은 본향 | 이몽식 | 2023.09.24 |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