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쏟아지는 벌판에
열매가 붉게 달리고
나뭇잎마다 색이 바래지며
하나둘씩 낙엽 지고
흔들리는 억새 하나에
잠시 코 끝 숨 막히고
가느다랗게 가슴 떨리는
고즈넉한 가을의 한 낮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요한 가을 숲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며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는 것이며
이루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부는 바람에 실려 옵니다
떨어져 묻히는 꽃잎처럼
쓸쓸하게 서서히 찾아오는
인생의 마지막 죽음을
깊은 깨달음으로
진리에 대한 열망으로
은은한 침묵 속에
기도의 언어를 익혀주는
가을을 사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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