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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벚꽃

이몽식 2022.04.11 09:26 조회 수 : 35

겨우내

비밀스레 숨어서

참아낸 기다림 끝에

가느다란 연분홍빛

환하게 피어낸

눈부신 꽃망울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온 몸을

아낌없이 불태워

가슴 가득 세상을 밝혀

상처와 고뇌를 씻어내고

큰소리로 하얗게 웃어

평화와 사랑을 피어낸다

 

채 한 달도

머물지 못하고

깊어지는 봄비 따라

미련 없이 떨구어 내어

먼발치 사무친 그리움

울음을 꼭꼭 밟아

품안에 내년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