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하늘 햇살에
곱게 물들어 가는 시월은
돌아가는 눈물 감추려
더 아름다운 빛깔로 변하나
나뭇가지 끝에 달린
남은 목숨
결실을 위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외로운 투신
이 대지에 홀로 서서
작별을 준비하는 계절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는
시간이 다가오기 전에
그리운 이름을 부르며
길게 깔린 저녁노을에
잠시 걸음 멈추고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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