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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목장 목원들에게...

박성범 2006.05.13 09:58 조회 수 : 21391 추천:130

생명 목장 목원들에게, 부족한 목자가 편지를 씁니다.


먼저 드는 마음은 미안함 입니다. 돌이켜 보면, 생명 목장이 새로 편성된 이후에  

항상 제 앞가림 하기에 바뻐서 목원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목장이 처음 편성된 12월

후에는  편입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시험에 합격하고 나선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느라 기도

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목원들 한 명 한 명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들을

놓치는 것이 일쑤였습니다.


또 목원들의 마음과 생각도 잘 읽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목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 혹은 목원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기도해주어야 하는데, 그러

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전 언제나 제가 정한 기준과 목표가 있었고, 목원들이 그것에 도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목원들을 정말 힘들게 한 목자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목원들이 하나 되는 데에도 힘쓰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생각해 보면, 목원들이 다 모였을

때에도 가족같은 분위기가  잘 나지 않는 것은 제가 목원들을 하나되기 위한 활동을 하는 데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목원들 간에 깊은 유대가 생기도록 마음을 터 놓았어야 했는데, 목자인

저부터 제 일에만 관심쓰고 신경쓰느라 그것들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그것 또한 저의 잘못입

니다.


지난 반 년간 제 마음은 너무 바쁘고 힘들기만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런 것들도 제대로 못

하고 바쁘기만 했으니, 분주하고 산만하기만 한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목자가 된 지 1년이 지나 나름대로 타성에 젖어 초반의 열정처럼 목원들을 섬기지 못했던 것

을 고백합니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영적인 리더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감

당하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하지만, 우리 목원들을 향한 소망은 끊고 있지 않습니다.

어느 때보다 신앙생활의 책임들을 잘 소화해내며, 목장의 예비 목자로 잘 성장하는 슬이...

대학에 들어가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하나님 뜻 안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성장하는

준우... 준우는 항상 성실합니다.

말씀의 훈련을 받아서 한층 성장한 지희... 유치부교사로써 어린영혼들을 돌보는 진정한 신앙

인이 되어 갈 것을 기대합니다.  

스스로를 날라리라고 말하지만, 목원들을 위해 가장 많이 기도하고 목자도 가장 잘 챙겨주는

큰 언니 은경 누나...

또 한결 같은 신앙을 잃지 않은 은주... 은주에게는 새로 들어왔지만, 적응하게끔 많이 도와주

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만 듭니다.


스승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스승의 날에 나도 스승이라고 선물 받을 궁리만 하고 있

지 않고, 내가 교사로써 목자로써 얼마나 잘 해왔나 생각해 봤습니다. 결코 좋은 점수는 아닌

것 같고... 날마다 더 깨지고 성장해야 목원들을 품을 수 있는 목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원들이 그 때가지 기다려준다면 말이죠.

요즘은 기도하는 시간이 조금씩 더 늘어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내 삶이 별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목자가 되어 기도하지 않는다면

목자로써도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목원들을 위해 기도할 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고, 그렇

게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목자가 목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그래도 우리 목원들 한 명, 한명 사랑하지 않는 이 없다고 간절히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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