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동선교회에서 열린 ‘한국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의 워크숍. 동선교회 박재열 목사(오른쪽)의 열강에 개척교회 목사 부부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박영대 기자
《“한 달에 한 번, 이 워크숍에 오면 도전과 충격을 받아 새로운 영성(靈性)이 생깁니다.”(경기 용인시 브니엘교회 장성권 목사) “제대로 전도할 줄을 몰랐는데 이제 전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서울 종로구 창신동 반석교회 고동옥 목사)》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대한예수교장로회 동선교회. 전국 곳곳의 미자립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 240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동선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의 2008년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개척 교회 120곳의 목회자 부부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이 운동의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세미나와 워크숍. 개척교회의 부흥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고 노하우를 주고받는 자리였다.
○ 매달 목회자부부 워크숍-세미나로 전도 자신감 심어줘
최근 이 같은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샛강을 살리듯 작은 교회를 살려야 한국 교회가 산다’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다.
현재 국내 개신교 교회는 5만여 곳. 이 가운데 절반이 청장년 신자가 30명 미만인 미자립 개척교회다. 개척교회 가운데 매년 약 3000곳이 문을 닫고 약 2500곳이 새로 생긴다. 결국 매년 약 500곳의 개척교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의 주창자는 동선교회 박재열 목사. 2002년부터 교단 및 교파에 관계없이 개척교회를 지원해 왔다.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한국 기독교가 부흥했다고 보는데 실은 그게 아닙니다. 요즘 대형 교회들은 전도를 통해 새로운 신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에 있던 교인들을 데려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주변의 작은 교회들은 문을 닫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작은 교회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박 목사와 동선교회는 2002년 15곳, 2003년 35곳, 2004년 60곳, 2005년 80곳, 2006년 110곳의 개척교회를 지원했고 올해 120곳을 지원하고 있다. 각 교회에 10개월씩 매월 30만 원과 관련 물품 등을 지원한다. 올해 총지원액은 3억6000만 원.
○ 교단 안 따지고 올 120곳 지원… 동참 교회 계속 늘어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매월 한 차례의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점. 다른 교회의 신도를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초심자를 전도해 영성을 전파하자고 서로를 북돋운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새소망교회의 서만석 목사는 “이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가하면 전도의 동기를 부여해 줘 침체됐던 영성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이 운동의 효과도 크다. 그동안 지원한 교회 가운데 70% 정도가 50명 내외의 교회로 발전했다. 자립에 성공한 이들 교회는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에 지원금을 보내오기도 한다. 이 운동의 목표는 개척교회 4000곳 지원.
최근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감리교회, 서울 중랑구 중곡동의 대망교회, 부산 동래구 안락동 안락한교회 등 이 운동에 동참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동선교회는 앞으로 이들을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한 달에 한 번, 이 워크숍에 오면 도전과 충격을 받아 새로운 영성(靈性)이 생깁니다.”(경기 용인시 브니엘교회 장성권 목사) “제대로 전도할 줄을 몰랐는데 이제 전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서울 종로구 창신동 반석교회 고동옥 목사)》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대한예수교장로회 동선교회. 전국 곳곳의 미자립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 240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동선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의 2008년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개척 교회 120곳의 목회자 부부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이 운동의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세미나와 워크숍. 개척교회의 부흥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고 노하우를 주고받는 자리였다.
○ 매달 목회자부부 워크숍-세미나로 전도 자신감 심어줘
최근 이 같은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샛강을 살리듯 작은 교회를 살려야 한국 교회가 산다’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다.
현재 국내 개신교 교회는 5만여 곳. 이 가운데 절반이 청장년 신자가 30명 미만인 미자립 개척교회다. 개척교회 가운데 매년 약 3000곳이 문을 닫고 약 2500곳이 새로 생긴다. 결국 매년 약 500곳의 개척교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의 주창자는 동선교회 박재열 목사. 2002년부터 교단 및 교파에 관계없이 개척교회를 지원해 왔다.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한국 기독교가 부흥했다고 보는데 실은 그게 아닙니다. 요즘 대형 교회들은 전도를 통해 새로운 신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에 있던 교인들을 데려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주변의 작은 교회들은 문을 닫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작은 교회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박 목사와 동선교회는 2002년 15곳, 2003년 35곳, 2004년 60곳, 2005년 80곳, 2006년 110곳의 개척교회를 지원했고 올해 120곳을 지원하고 있다. 각 교회에 10개월씩 매월 30만 원과 관련 물품 등을 지원한다. 올해 총지원액은 3억6000만 원.
○ 교단 안 따지고 올 120곳 지원… 동참 교회 계속 늘어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매월 한 차례의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점. 다른 교회의 신도를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초심자를 전도해 영성을 전파하자고 서로를 북돋운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새소망교회의 서만석 목사는 “이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가하면 전도의 동기를 부여해 줘 침체됐던 영성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이 운동의 효과도 크다. 그동안 지원한 교회 가운데 70% 정도가 50명 내외의 교회로 발전했다. 자립에 성공한 이들 교회는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에 지원금을 보내오기도 한다. 이 운동의 목표는 개척교회 4000곳 지원.
최근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감리교회, 서울 중랑구 중곡동의 대망교회, 부산 동래구 안락동 안락한교회 등 이 운동에 동참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동선교회는 앞으로 이들을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