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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이유~~~

박성범 2008.02.11 11:34 조회 수 : 25107 추천:96

  목자님이 하고 계신 감사운동 글을 나도 써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올라와 있는 스팸 게시물을 보고 나니, 우리교회 홈피에 저런것 말고 좀 읽을 만한 거리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하루에 한 2번씩도 지우는데, 정말 부지런히 올리더군요.. 무슨 방법 없나?? IP도 매번 바꿔가면서 써대요.ㅛㅛㅛ)
  저녁에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이순재가 김혜자게에게) 쫄면을 사주면서 위로하는 장면이나왔습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TV에서 본 최승희 자매가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자긴 아빠 보고 싶지 않아??" 하고 물어봤습니다. 평소에 생각 안 해본 질문이라,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보고 싶다고 해야 맞나? ...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적이 없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언뜻
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턴, 계속 신앙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육신의 아버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만 생각하고 살았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해본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겐 육신의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준 많은 스승과 선배들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정말로 많았습니다.
... 교통사고로 얼굴의 형태까지 바뀌셨지만, 척추 장애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서 공동체를 운영하셨던 중고등부 때 부장 집사님. 우리들에게 중요한 가치는 세상의 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 아버지의 시신을 직접 염해주시고 장례를 도와주신게 너무 고마워서, 어머니가 구두 쿠폰을 드렸더니 1년 후에 제가 고등학교에 갈 때, 제 교복 맞추는데 보태라고 10만원을 도로 현금으로 돌려주신 속초 교회의 담임 목사님. 내 머릿속에 '좋은 목사님은 저런 분이다'는 인상을 주신 분이죠.
... 어린 나이에도 고 3때 성경을 1독하고 매일 큐티하며, 고등학교 기독교 동아리를 이끌어주었던, 훌륭한 고등학교 선배들. 나이는 비록 나보다 한살 많았지만, 신앙과 인격은 나보다 10살이나 많은 청년보다 더 큰 거인처럼 느껴졌던 그 선배들. 지금은 대학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을 그 선배들은 ' 정말 저런 선배들 같은 기독교인이 되고 싶다' 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신학교에 왔던 나에게 강의 시간에 영어를 잘한다고 무척이나 칭찬을 해주셨던 교수님. 별로 잘하지도 않는데,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던 때문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 기독교인으로 군생활은 이렇게 하는거라는 걸 몸으로 보여주었던 군 시절 나의 선임 군종병.  
... 제대하고 무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다가와 새로운 길을 보여주셨던 고목사님.
... 주향한교회에서 신앙생활은 말로 하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셨던 유진 사모님.
...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게 무엇이라는 걸 항상 멘토해주시는 이몽식 목사님.
... 대학 생활과 사회로 나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항상 한 걸음 앞서 충고해 주시는 곽철용 집사님.

  저의 삶은 제가 스승으로 삼고 싶은 훌륭한 사람들이 항상 제 곁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붙여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축복과 감사에 대해서 물질이나 환경을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축복은 좋은 사람들을 제 곁에 두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모저모로 이런 일을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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