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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녀 선교사님 기도편지

박성범 2006.12.22 03:19 조회 수 : 25394 추천:129

안녕하세요..  
소식을 전한다는 것이 참 많이 쑥스럽고 부끄럽습니다.
부족하지만 들어주시고 기도해 주실 것을 기대함으로 안부전합니다.

각종 벌레와 모기와의 싸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우기철을 보내고 이젠 먼지바람과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웬 추위냐구요? 벌써 이곳 기후에 적응이 되었나 봅니다. 후원해주신 오리털 침낭을 덮고 자도 몸이 떨리는 걸 보면 말입니다. 건기로 접어들면서 벌써 두차례나 감기로 고생했답니다. 그래두 아무리 불편하고 고생스럽다해도 전 정말 잘사는 편입니다. 현지인들은 너무 가난해서 병이 들어도 약한번 써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의 가난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주어진 우리의 넉넉함에 감사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이 땅에도 좋은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에 이곳에 쿠데타 기운이 있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소문에 처음엔 참 무섭고 떨렸는데 역시 저도 한국사람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보따리를 싸 피난갈 준비를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디렉터와 팀원들간의 힘있는 기도소리에 두려움이 사라지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밤샘하며 기도로 동역해 주셨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의 확실한 기도지원과 선교사들의 이같은 대범함에 다른 외국인 선교사들은 혀를 내두른다고 합니다. 정말 기도가 능력이요 힘인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기도를 요청합니다. 희생이 되는 것은 힘없는 국민들뿐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하님께서 이들을 보호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위해 일하고 있는 많은 선교사들을 돌아보시도록 말입니다..

제가 처음에 이곳에 왔을때는 방이 세 개인 집에서 네명이 함께 지냈는데 지난 8월말에 김숙 선교사님이 합류한 이래 다섯명이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상상이 가실른지..
암튼 우리들은 나름대로의 규칙과 질서속에 얼마나 열심히들 지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최근엔 감사할 조건을 덧붙여 주셔서 더 감사해하며 지냅니다. 정부에서 이번에 저희가 살고 있는 ‘묵살’이라는 지역의 발전기를 용량이 큰 새 것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요즈음은 하루에 3분의 1정도는 전기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살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물론 이 시간도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이번 12월 말쯤에는 암바타라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곳은 전기가 전혀 없는 곳으로 개인 발전기로 전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발전기도 발전기이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기름값을 상상하면 기절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식사시간 외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를일 일입니다. 이 나라는 기름이 나는 나라인데도 기름값이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 어떤 사람은 기름값이 문제될 것 없이 비싼 차 타고 다니고 어떤 사람은 수십리 되는 길도 걸어 다녀야 합니다. 한국의 60~70년대를 상상해보십시오. 하나님 아니고서는 일으킬 수 없었던 그 한국에서의 기적들을 생각해보십시오. 복음을 외치며 영혼을 깨우고 문화를 변화시킬 하나님의 사람이 여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의 하루는 아침 7시 신학교 출근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신학생들과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합니다.
부족한 불어실력이지만 그들과 대화하며 신앙도 나누고 사역도 돕습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황무하고 가난한 이땅에 우리와 같은 믿음의 사람이 있고 복음을 위해 삶을 헌신한 일군들이 있음이 얼마나 귀한지요. 그들과 동역하는 모습을 바라보시는 우리 하나님은 아주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 챠드팀 선교부에서는 5개 미전도 종족 입양을 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카넴부, 코투코, 챠드아랍인을 선정했는데 정보가 많지 않아 고심하고 있답니다. 수요일과 토요일의 공동기도모임에는 이 기도제목이 늘 우선순위를 갖게 되지요. 함께 기도해 주세요.
-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준비시켜 주시도록
- 비성경적인 문화가 멸하여지도록
- 그들의 언어로 성경번역이 이루어지도록
- 그들에게 나아갈 현지인 선교사 2가정과 한국인 선교사 1가정이 준비되도록

저는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이들과도 기쁨과 소망을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건강했으면 좋겠고, 늘 긍정적이었으면 좋겠고, 날마다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동역자님의 가정에도 개인적 삶에도 동일한 은혜가 있었으면 좋겠구요.. 예수님을 찬양하는 기쁨을 멀리서라도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소망과 기대가 있는 새해를 맞이 하시기를..
이곳 챠드에서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06년 12월 19일 챠드에서 안희녀 드림.


* 챠드팀 선교부를 위한 기도제목

1. 미전도종족 입양이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2. 챠드단기팀(신반포교회,주향한교회)에 은혜가 있도록
3. 선교센터의 건축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4. 팀 전원이 영육간 강건하고 아름다운 관계성을 맺을 수 있도록
5. 더 많은 선교사들이 이 곳에 들어올 수 있도록


* 안희녀 선교사를 위한 기도제목

1. 경건의 시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2. 언어의 진보가 있도록(듣기, 말하기)
3. 팀선교부와 디렉터를 잘 섬길 수 있도록
4.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5. 암바타(이사갈 지역) 기후와 여건에 잘 적응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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